짧은 홍콩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이다.
오후 4시 50분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가기 때문에
오전 나절 짐은 호텔에 맡기고 센트럴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항덕이기 이전에 건축덕후인 관계로 가장 먼저 HSBC 빌딩을 둘러본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네임드 건축가 [노먼포스터]의 작품으로 건물 외부에 드러난 부재가 시그니처이다.
대표작으로는 영국 런던 거킨빌딩,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등이 있다.
고개를 돌리면 중국은행타워가 보인다.
역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네임드 건축가 [이오밍 페이]의 작품으로, 70층 짜리 마천루 랜드마크 빌딩이다.
대표작으로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가 있다.
커튼월에 파아란 하늘과 뭉개구름이 비쳤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빌딩이 썩 이쁘게 찍히진 못했다.
영문 명칭이 Court of Final Appeal이니 우리나라로 치면 대법원에 해당하는 곳이다.
홍콩 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들의 대법원 건물은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랜드마크급 건물인 경우가 많다.
홍콩클럽빌딩이다. 유흥을 즐기는 클럽이 아니라 장충동에 위치한 서울클럽과 같은 사교클럽이 소유한 건물이다.
건물의 주된 용도는 오피스로 여기서 나오는 임대수익으로 클럽이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잘은 모르지만 홈페이지를 보니 기존 회원들의 초대와 투표를 통해 신입을 받는 폐쇄적인 클럽인가보다.
CCTV가 화룡점정인, 홍콩다운 이미지.
요새 핫하다는 타이쿤을 가보기로 했다.
걸어가도 될 정도의 거리였지만 재미삼아 트램을 타고 짧은 거리를 이동했다.
홍콩 방문 여행객 중 못해도 95% 이상은 찾아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타이쿤은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어 에스컬레이터로 금방 도착한다.
타이쿤은 옛 건물과 신축 건물들의 Complex이다.
위 사진의 건물은 지도에서 보이는 1번 건물(Police HQ Block)이다.
건물은 무지하게 많지만 시간없는 분들이라면 3번, 11번, 12번 건물을 관통하는 길을 따라
20번 JC Contemporary로 가시면 되겠다.
3번 건물 Barrack. 배럭 안 계단을 이렇게 정성스레 만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Block들은 공중 브릿지로 연결되어있는데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삭막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이상 야릇한 분위기의 교도소 Zone을 지나면,
신축 건물들이 나온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네임드 건축가 듀오 [헤르초크 & 드 뫼롱]의 작품이다.
H&dM은 일전에 함부르크에서 엘프 필하모니 건물로 경험해본 바 있다.
2023.01.28 - [여행여행/'19 PAR,HAM] - [파리/함부르크] 3. 샤를드골공항, 함부르크 체크인, 엘프 필하모니
정말로 건축 잘하는 사람들이다.
대표작으로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등이 있다.
위 사진은 JC Cube이고 맞은편에 JC Contemporary가 있다.
건물의 외관도 멋있지만, 실내가 정말 예술이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잠깐 감상해보자.
살면서 만나온 수 없는 계단 중 가장 아름다운 계단이 있다.
계단이 이렇게 아름답다면, 계단은 피하고만 싶은 혹은 비상문 뒤에 숨겨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건축의 주인공이 된다.
아무튼 이 건물은 현대미술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었다.
현대미술을 보다보면 인체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가 많이 있는데
이렇게 청소년 관람 불가 딱지를 붙여 놓은 곳은 홍콩이 처음이었다.
중국 공산당의 그늘이라고 봐야 할까..?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JPG
가게 분위기 완전 유럽 한복판이라 앉아서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총 168홍딸로 대충 3만원 조금 안되는 가격이다. 역시 비싸다.
건축에 관심있는 분들은 많이 없겠지만,
타이쿤은 정말로 아름다운 포인트들이 많은 장소로 많은 분들이 가서 경험해 보셨음 좋겠다.
특히 위에 소개된 계단의 매력에 흠뻑 취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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