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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HKG

[홍콩] 10. 홍콩익스프레스항공 탑승기, UO626 HKG-I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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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다.

공항에서 시내 들어올때 공항버스가 생각보다 지루하고 불편했어서 공항으로 돌아갈땐 공항철도(AEL)를 택했다.

 

 

작성일 현재 기준

 

가격은 쵸큼 비싼편인데 클룩같은 플랫폼에서 결제하면 쿠폰이나 포인트 같은거 써서 개미 눈꼽만큼이라도 저렴하게 탈 수 있다.

 

 

 

사실 여기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당초 공항철도는 옥토퍼스카드 잔액 남은걸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카드 잔액이 조금 많이 남아있어서 공항철도 비용만 딱 남기고 홍콩역 근처 가게에서 바디로션을 하나 샀다. 그것도 굳이 굳이 옥토퍼스 결제가 가능한 가게를 찾아서 말이다.

 

그런데 큰 문제가 하나 발생했는데, 내 짐이 호텔에 맡겨져 있다는 것이고, 홍콩역에서 호텔로 가는 교통비와 호텔에서 공항철도가 있는 구룡역으로 가는 비용을 생각 못한 것이다. 이제 와서 ATM수수료 내가며 추가로 현금을 뽑는건 손해가 너무나도 막심하니 "와 X됐다! 어떡하지?!?!?"만 30초 동안 외쳤다.

 

그러다 떠오른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공항철도 티켓은 클룩같은 곳에서 살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쿠폰까지 써서 만원 언더로 샀으니 "오히려 좋아"

 

아무튼 그렇게 무사히 짐을 찾아 공항철도에 탑승했다.

 

 

 

공항철도 내부 시설은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조금 더 싼마이 느낌으로 하고 가격을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공항철도 타면 이용 가능한 인타운 체크인은 야로나 시절 중단된 이후 최근 홍콩역에서 재개되었다.

홈페이지 설명만 보면 우선 캐세이퍼시픽만 이용할 수 있는 것 같다.

 

 

 

홍콩공항은 인천공항 만큼이나 북적인다. 전반적인 느낌은 두 공항이 유사한데 홍콩공항은 바닥이 전반적으로 돌바닥이라 인천공항보다 더 기계적이고 차가운 느낌이다.

 

오늘 이용할 항공사는 홍콩익스프레스항공으로 홍콩의 플래그십캐리어 캐세이퍼시픽의 LCC 자회사이다.

 

 

 

총 28만원 정도 줬는데, 수하물이랑 좌석이랑 이것 저것 옵션질 하다보니 넘 비싸졌다(...)

50홍딸짜리 U-First는 체크인, 탑승, 수하물에 우선권을 갖는 유료템이다.

스쿠트의 보드 미 퍼스트는 그 이름과 같이 체크인, 탑승에만 우선권을 갖는다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이것도 추가해보았다.

 

 

생애 첫 1A 탑승권

 

홍익 본진이라 그런지 카운터가 꽤 많이 열려있어서 일반 체크인을 해도 그리 오래 걸릴것 같진 않았다.

탑승권에는 우선탑승에 관한 별도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았다.

게이트 앞에서 어떤 순서로 탑승이 되는지 보고 싶었으나 후술할 사건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체크인을 후딱 마치고 에어사이드로 들어왔다.

홍콩공항에서 소름돋았던 부분은 체크인 이후 여권이나 탑승권 없이 내 얼굴인증으로 에어사이드 접근 및 탑승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도대체 언제 내 얼굴정보를 가져간거지...?

최근 인천공항에도 안면인식으로 에어사이드 접근 및 탑승을 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는데 인천공항은 사전에 여권과 얼굴정보를 등록해야 이용 가능하다.

 

 

 

인천공항이 옆으로 쭉 뻗어있다면, 홍공공항은 앞으로 쭉 뻗어있는 형태다.

이게 조금 별로인게 맨 끝쪽 게이트에 배정되면 걸어가려면 한나절이 걸린다.

LCC라 그런가, 정말 멀리 떨어진 게이트가 배정되어 이날 고생좀 했다.

잘 찾아보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셔틀트레인이 있긴 있다.

 

 

 

라운지멤버스를 이용해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에 들어왔다.

규모가 크진 않고 음식 종류도 아주 다양하진 않지만 비행기 구경 가능한 뷰에 음식도 맛있어서 괜찮은 라운지였다. 

 

문제는, 그릇이 너무 평평해서 음식을 담는데 그게 그대로 미끄러져 내 상의와 바지에 붉은 양념을 쳐발 쳐발 해버렸다. (TMI) 오염된 티셔츠는 흰색이라 세탁을 해보았으나 도저히 입을 수 없어 폐기처분 되었다. 바지는 검정색이라 그냥 세탁해서 지금도 입는다.

 

첫 그릇에 바로 대참사가 벌어진 터라 이미 엎질러진 물, 일단 먹고 마시다 시간맞춰 나가서 아까 봤던 자라(ZARA) 매장에서 싼마이 티 하나 사서 갈아입자고 결론을 내리고 이래 저래 와인 3잔을 마시며 뽕을 뽑았다.

 

문제는, 아까 설명했듯이 홍콩공항은 ㅈㄴ 넓고 나는 자라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다는 것이다.

꾸역 꾸역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마냥 에어사이드 시작지점 근처로 돌아가 자라에서 2만원쯤 하는 티셔츠 하나 사서 갈아입고 게이트 앞으로 다시 돌아오니 이미 Final Call 문구가 떠있었다. 게이트 앞에서 헐레벌떡 뛴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항에서는 항상 시간 계산을 여유롭게 해야된다 ㅜ.ㅜ

 

 

 

1A 좌석인지라 창문 밖으로 보딩브릿지가 보였다. 1A는 비행기가 좁아지는 주둥이 부분에 위치해서 레그룸이 막 남아도는 느낌은 전혀 아니었다. 이날은 아주 꽉꽉 채운 만석 그 자체였다. 1B, 1C에도 다른 승객이 있다보니 좀 답답했다.

 

 

 

홍익은 이 노선에 A321 Neo와 Ceo 모두 투입하는데 예약할땐 Neo가 쭉 다니고 있었어서 Neo 탑승을 기대하였지만 아쉽게도 Ceo 모델에 당첨됐다.

 

기내식은 유료판매인 관계로 뭐 아무것도 안하고 아이패드로 영화만 보다 내렸다. 전반적으로 무난 무난한 비행이었다.

다만, B787, A380 이후 협동체를 타려니 심리적 답답함, 갑갑함 + 비행소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홍익 항공사의 문제라기 보단 협동체의 문제라 할 것이다.

 

한국 LCC 홍콩 복항이 어서 이뤄져서 홍콩 항공권 가격이 더 떨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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