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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LHR

[런던] 3. WAW-LHR, LOT 폴란드항공 LO281 이코노미 탑승기 + 히드로공항 영국 입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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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반 비행기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휘리릭 씻고 공항으로 넘어왔다. 유럽내 구간은 프리미엄클래스가 없어 WAW-LHR 구간은 이코노미석인데 아무튼 프리미엄클래스에 묶인 이코노미니까 아몰랑을 시전하며 프리미엄 체크인 구역으로 돌진했다. 일반 카운터로 꺼지라고 쫓겨나는거 아닌가 했지만 별말 없이 체크인해주셨다. 우선수하물 tag는 달아주지 않았다.

 

 

 

FIDS를 보니 여기 저기 못들어본 유럽 도시들로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취항하는 항공사가 다양하진 않았다. 출국장이 하나인데 사람이 많아 보안검색에 30~40분 정도 걸렸다.

 

 

 

영국은 논솅겐이므로 Passport Control을 거쳐야한다. 이른 아침시간대라 그런지 승객 대부분은 솅겐 구역에 머물렀고 출입국 심사대는 널럴했다.

 

 

 

논솅겐구역에 PP카드로 입장할 수 있는 볼레로 라운지가 있는데 오픈을 6시 30분에 칼같이 해서 시간을 좀 떼워야 했다. 바르샤바공항은 면세품 판매엔 별 관심이 없는지 별로 볼게 없었다.

 

 

 

라운지 오픈을 기다리며 이곳 저곳 떠돌다가 화장실에 들어왔는데 두둥..! 여기서 A380을 만나다니. 화장실마다 다른 기종이 그려져있는데 바르샤바공항에 단 한번도 이착륙을 안해봤을 것 같은 A380도 그려놨다. 대박인건 랜딩기어랑 탑승구를 아주 정확하게 그려놨다. 어디서 그린건진 모르겠지만 그 디테일에 박수를 짝짝짝.

 

 

 

6시 30분에 1등으로 라운지에 입장했다. 라운지가 어두침침하니 먹을것도 안보이고 처음엔 당황했는데 여기저기 잘 찾아보니 먹을게 있긴 있었다. 나름 음료수랑 맥주 등 마실거리는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뭐 돈주고 들어올만한 라운지는 절대 아니었다. 본전 생각에 새벽부터 맥주마신 내가 레전드;

 

 

 

인천에서 받은 탑승권엔 아무 의미도 없는 FAST TRACK 표기가 되어 있었는데 정작 의미가 있는 이곳에서는 이코노미 티켓이라 FAST TRACK 문구가 인쇄되지 않았다. 탑승권에 ZONE이 표기되어 있기는 하나 이게 잘 지켜지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애초에 리모트 탑승이여서 별 의미도 없었다.

 

 

 

탑승을 하다말고 한~참 동안이나 탑승이 중단되었다. 뇌피셜로는 게이트에서 비행기로 데려다줄 버스가 제때 오지 않아 버스 기다리느라 탑승이 잠시 중단되었던 것 같다. 괜히 줄서있기 싫어서 공항 구경이나 한번 더 했다.

 

 

 

오늘은 B737 MAX를 처음 타는 날이다. 마음 한켠 불안한 찜찜함이 있긴 있었으나 뭐,, 오늘 이 비행기와 함께 추락하면 그것 또한 운명이려니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첨 타보는 기재를 리모트탑승을 하니 이래 저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더 좋았다. 셰브론 노즐은 언제봐도 참 멋있다.

 

협동체 이코노미 창가석을 극혐하는 관계로 복도석을 지정해서 왔으나 비행기에 오르니 내 자리에 4인 가족이 앉아있다. 남편되는 사람이 애가 둘이라(진짜 "애기" 1명이랑 어린 애 1명 이었다) 자리좀 바꿔주면 안되겠냐고 앉은 채로 묻는데 도저히 안된다고 말을 못하겠어서 알겠으니 자리가 어디냐고 물으니 바로 뒷자리 창가석이었다. 그런데 거기엔 왠 아재 한명이 이미 앉아있는거 아닌가? 내가 ?_? 이런 표정을 짓고 있으니 애기 아빠가 자는척 하고 있는 무단점유 아재를 툭툭 쳐서 뭐라뭐라 하니 무단점유아재가 애기 아빠한테 대뜸 화를 냈다. 무슨 나라 말인지 모르겠어서 정확한 뜻은 영원히 모르겠지만 대충 "시* 왜 치고 지랄이야 빡치게" 이런 느낌이었다. 애기 아빠랑 나랑 당황해서 ?_? 하고 있으니 무단점유 아재는 뒷쪽으로 사라졌다. 어딜 가나 지독하게 뻔뻔한 사람들은 있나보다.

 

 

 

암튼 우여곡절끝에 본의 아니게 앉게된 창가석. 다행히 레그룸은 넉넉한 편이었다. 충전이 되는건지 마는건지 알 수 없는 USB포트가 아니라 파워 콘센트를 화끈하게 자리마다 하나씩 달아준게 감동이었다.

 

 

 

비극의 역사를 가진 MAX 8 기종 인증.

 

 

 

엔진 소리 감상타임. 참고로 영상 초반에 잠깐 우는 애기는 리모트 버스에서 정말 쉬지 않고 울었다. 부모가 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 같다. 다행히 비행 중에는 조용히 울지 않고 가주었다.

 

 

 

2시간 짜리 짧은 비행이지만 간식도 하나씩 나눠줬다. 음료는 상당히 제한된 종류만 제공되었다.

 

 

 

LOT 로고를 이틀째 계속 보니까 꽤 익숙해졌다.

 

 

 

영국해협을 지나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국 땅을 볼 수 있었다. 이런 풍경을 포기하고 나랑 자리를 바꿔준 애기 아빠가 너무 고마워지기 시작했다.

 

 

 

히드로공항에 가까워지자 런던 시내가 한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거킨!! 샤드!! 런던아이!!! 타워브릿지!!!! 마치 비행기를 처음타보는 애기 마냥 창문 밖을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다른 사람들의 탑승기로 수백번을 와본 히드로공항에 드디어, 이제야, 나도 실제로 왔다. 영국항공 기재는 보이지도 않고 북미 항공사들 비행기가 얼마나 많던지 미국 공항에 착륙한 느낌이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e게이트를 통해 자동출입국을 하면 되는건 미리 공부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유인 심사대에도 줄이 아예 없었다. 갑자기 유인심사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져서 All Passport가 적힌 곳으로 방향을 전환해 심사관에게로 갔다. 여권을 내밀자 피식 웃으며 "너 여기로 왜옴?" 이라고 물었다. "왜..? 무슨 문제있어?" 하니 "아니 뭐 그건 아닌데 넌 저기 e게이트 쓰면 돼" 라고 나름 꿀팁(?)을 알려주셨다. 대충 왜 왔니, 며칠 있니, 누구랑 왔니 같은 흔해빠진 질문 몇개 주고 받고 나왔다.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는데 내 기억으로 여권스캔도 하지 않고 그냥 슥슥 보더니 국경을 통과시켰다. 옛날엔 영국 입국하기가 까다로웠다고 하던데 한국 여권파워가 좋아지긴 했다.

 

 

 

짐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시간이 꽤나 걸려서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시내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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