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여행/'23 LHR

[런던] 1. ICN-WAW, LOT 폴란드항공 LO98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기

728x90

23년 추석 연휴쯤엔 역병을 인간들이 극복했겠지 싶어 마스크를 두른채로 1월에 발권한 유럽행 항공권. 8개월의 시간이 지나 드디어 탑승할 시간이 되었다. 이번 여행은 런던과 비엔나 두 도시로 정했다. 

 

 

 

전쟁 여파로 유럽행 비행시간이 더 길어진 상황에서 이코노미는 도저히 타고 싶지 않고, 마일리지 적립에 있어서도 비싼 이코노미 사느니 그냥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발권하자 싶어서 프이코로 발권했다. 부킹클래스 R,Y,A는 아시아나에 적립률 100%로 적립 가능한 클래스다. LOT이 가장 저렴했기에 바르샤바 쇼팽공항을 경유하여 런던 히드로 In, 비엔나 Out의 다구간 여정으로 발권했다. 

 

 

 

출발 8개월 전 발권이면 충분히 빠른거 아니겠냐마는 추석 연휴치고는 아슬아슬하게 발권했다고 볼 수 있다. 총 7,171.57 PLN, 원화로는 210만원 정도 지불했다.

 

런던으로 가는 비행편은 WAW에서 2시간 가량 짧게 경유하는 편과 하룻밤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넘어가는 편이 있었는데 낯선 곳에 저녁 늦게 떨어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바르샤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일찍 런던으로 넘어가는 편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생각이었다. 런던 숙박비가 토나올 정도로 비싸기도 하고 주간에 히드로 공항 착륙할때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런던이 너무나도 멋있기 때문이다.

 

 

 

연휴인 관계로 공항이 무지막지하게 복잡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항에 여유있게 도착했다. 다들 어찌나 부지런한지 벌써 이코노미줄은 매우 길었지만 프리미엄 클래스(LOT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상품명) 카운터를 이용해서 빠르게 체크인을 마쳤다. 체크인이야 전용 카운터를 쓸 수 있다지만 보안검색은 패스트트랙이 없으므로 1시간은 족히 걸릴거라 예상했지만 피크 타임은 이미 지났는지 오히려 평소보다 출국장에 사람이 더 적었다. 랜드사이드에서 에어사이드로 넘어가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오히려 너무 줄이 없어 당황했다.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을 이용하면 PP카드를 이용해 인천공항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T1에 있는 모든 마티나, 스카이허브 라운지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면서 라운지 입장 카드를 너무 많이 뿌리고 있는 것 아닌가 + 라운지 입장 가능한 카드를 다들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여행에 미친 나라구나 라는 생각을 갖고 아시아나 라운지로 향했다.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PP카드 이용을 말하면 이래 저래 인증해주고 스피드게이트를 열어주신다.

 

 

 

큰 기대를 가지고 입장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라운지였다. 음식이야 뭐 별볼일 없었지만 마티나 내지 스카이허브와는 비교도 못하게 차분한 분위기였고 대한항공 라운지보다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라 기대 이상이라며 혼자 좋아했다. 싱가포르항공 라운지가 얼마전에 재개장하여 비즈니스 승객들은 다 거기로 간건가 싶기도 하고 ㅎ

 

 

 

탑승시간에 맞춰 게이트로 왔는데 벌써 탑승하고 있었다. 우선탑승 줄로 빠르게 입장했다. 

 

 

 

인천에서 바르샤바까지 함께할 B787-8 뱅기. 드림라이너는 여러번 타봤지만 -8 기재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2012년에 제작된 벌써 11년이나 된 기재다.

 

 

 

자리엔 어메이티파우치, 담요, 쿠션, 물티슈, 생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어메니티로는 안대, 양말, 립밤, 핸드크림, 이어플러그, 칫솔이 들어있었다.

 

 

 

세이프티카드는 깔끔했다. 787-8 인증.

 

 

 

웰컴드링크로 유리잔에 뽀글이를 담아 주셨다. 이거 완전 비즈니스 아님?

 

 

 

아주 럭키하게 옆자리도 비워갔다. 이코노미석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비즈니스마냥 빳빳한 종이로 만든 메뉴판까지 제공해준다. 

 

 

 

유럽권 항공사 답게 식사를 제공하기에 앞서 음료부터 제공되었다. 레드와인을 부탁했다. 스낵은 호박씨에 초콜릿 코팅한건데 맛있었다. 

 

 

 

한식 말고 양식 먹고 싶었는데 다 떨어졌는지 메뉴를 묻지 않고 한식 메뉴를 주셨다. 한식이긴 한데 한국식 짜장밥이다. 계란후라이 올라가있는거 보고 깜짝 놀랐다. 맛이 없기 힘든 메뉴라 맛있게 잘 먹었다.

 

식사가 끝나면 불끄고 재우기 시작하는데 주간편이라 잠은 안오고 좀이 쑤셔오기 시작했다. 프이코라 그나마 편하긴 했으나 열 몇시간 비행은 정말 쉽지 않다. 아이패드에 꽉꽉 담아간 넷플릭스랑 소설책 하나로 버텼다. 

 

 

 

착륙 전에 나온 세컨밀. 국적 불명의 음식이긴 하나 배가 고팠던 터라 이것도 맛있게 잘 먹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라고 하면 좀 비싼 이코노미석 느낌인데 그냥 프리미엄 클래스로 이름을 지어놓으니 사진만 놓고보면 좀 저렴한 비즈니스석 느낌이다.

 

 

 

이렇게 12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오랜만에 유럽땅에 당도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경사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올라갔다. 

 

 

 

브릿지를 통해 나오면 인천공항과 다르게 또 다시 에어사이드다. WAW공항 게이트에서 N이 뒤에 붙은 게이트들은 논솅겐, N이 없으면 솅겐 게이트다. 우리는 논솅겐에서 왔으므로 다시 논솅겐으로 환승하면 바로 환승게이트로 가면 되고 솅겐게이트 환승 혹은 폴란드 입국시엔 입국심사를 받으러 가야한다. 나는 여기서 1박을 할것이라 인천에서 짐을 WAW까지만 위탁했다. 

 

입국심사를 받으러 가니 심사관이 왜 왔냐고 물었다. 여행차 왔고 내일 아침에 런던으로 갈거다 라고 하니 이티켓을 보여달란다. 오래된 기억에 솅겐 심사시 별 물어보는거 없이 아묻따 도장 찍어줬던거 같은데 세상이 이렇게 또 변했구나 싶었다.

 

 

 

짐에 Priority tag가 붙어있었으나 수하물 로딩 자체에 시간이 꽤 걸렸다. 서울에서 출발할때 바르샤바 도착하면 잠깐 바르샤바 시내로 나가서 구경을 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도착하니 시내고 나발이고 빨리 호텔로 들어가 씻고 자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LOT항공은 처음 타봤는데 인터넷 세상엔 LOT이 Late Or Tomorrow의 약자라는 둥 악평도 몇개 보이긴 하나 적어도 내가 경험한 LOT은 지연없이 제대로 도착했고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787-8 배치를 보면 

 

 

 

프이코 구역 주변에 화장실이 없는데 앞쪽 비즈니스 화장실은 승무원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다. 화장실은 이코노미쪽을 사용해야 했는데 왔다 갔다 하는데에 번거로움도 있었고 아무래도 인구밀도가 밀도다 보니 화장실 이용하는게 쉽지 않았다. 

 

 

 

복편엔 787-9를 탔는데 787-9 기재들은 프이코 앞쪽에 화장실 두곳이 있고 이곳은 프이코 승객들도 사용가능했다. 비행 만족도에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화장실 이용 편의성은 장거리로 갈수록 정말 중요해지지 않나 싶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