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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LHR

[런던] 6. 길드홀 아트 갤러리, 튜브 타고 홀랜드공원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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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인까지 한군데 정도 더 간단하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남아 구글맵을 켜고 이리 저리 움직여보다 길드홀 아트 갤러리(Guildhall Art Gallery)라는 곳을 발견해 가보기로 했다. 걸어서 쉽게 도착했다. 갤러리 앞에는 탁 트인 광장도 있어서 현대적인 도시 분위기에서 유럽유럽한 유럽 분위기(?)로 장면이 전환됐다.

 

 

 

육중한 무게감의 캐노피가 마치 꽃처럼 펴져있어 재미있다.

 

 

 

갤러리 전시공간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보통 사람이라면 1~2시간 정도 둘러볼만한 사이즈였다. 걸려있는 그림들도 물론 좋았지만 갤러리의 천장과 바닥, 유리 난간 등 실내 인테리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천장에는 면발광 조명을 설치했는데 눈이 부시지도 않으면서 그림자도 생기지 않고 밝기도 충분히 밝아서 미술품을 관람하기에 너할 나위가 없었다. 바닥 역시 고급스러운 카페트로 덮혀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냥 구글맵에서 슥슥 훑어보다 계획없이 들어온 갤러리 수준이 이 정도라니, 이때부터 문화적 열등감마저 조금 느껴질 정도였다.

 

 

 

숙소 체크인하러 슬슬 걸어가며 찍은 런던의 거리. 런던은 날씨가 나쁘다고 배웠는데 파아란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떠있는게 여행하기에 제일 좋은 날씨였다. 나는 날씨운이 꽤나 좋은 편이다 ㅎㅎ

 

 

 

숙소에 짐을 풀고 조금 쉬다가 튜브 센트럴라인을 타고 홀랜드공원으로 향했다. 워낙 오래된 노선이다 보니 역사내 시설은 한국의 지하철과 비교해 노후화된 부분들이 눈에 보였다. 

 

 

 

분위기가 좀 우중충하네~ 이러면서 지나가다가 대자보 붙은걸 읽어보니 이게 무슨 일이람! 왜 하필 내가 여행하는 기간에 튜브가 파업을 하는건데????!!? 지난 2019년 파리 여행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 19년 겨울 파리를 여행할 때 대중교통 전면 파업으로 개고생한 기억이 아직 또렸하다. 유럽에 올때마다 파업 리스크까지 생각하면서 다녀야 되는거냐구~~ 뒷일은 뒷일로 미뤄두고 아무튼 오늘은 운행하니까 튜브를 타러 내려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가 플랫폼에 도착해 어디 역에서 내려야했지? 하고 구글맵을 켜니 인터넷이 끊겨 확인을 할 수 가 없다. 나참 어이가 없어서... 무작정 탄다고 해결될일 같진 않아서 신호를 다시 잡기 위해 개찰구 까지 다시 올라왔다. 지하 1층 깊이에서도 신호는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어차피 데이 트래블카드도 있겠다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지 싶어 개찰구 밖으로 나가서 구글맵으로 검색한 뒤 결과 화면을 캡쳐해서 다시 들어가려는 찰나, 개찰구에서 트래블카드를 토해내며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마 같은 역에서 하차 후 일정 시간 내에 다시 승차가 안되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직원이 한명 보여 "이거 안되는데?!?" 하니 그냥 들어오란다. 개쿨. 아무튼 들어오긴 했는데 인티제 다운 고민이 또 생겼다. 승차 처리가 안된 트래블카드를 하차시에 개찰구에 넣으면 이거 또 오류나는거 아닌가? 근데 뭐 어쩌겠는가. 일단 목적지까지 가서 어떻게 되는지 보고 걱정하는 걸로 하고 튜브에 올랐다.

 

 

 

주말이라 그런가? 튜브 안은 한산했다. 한산함에도 불구하고 튜브 실내가 워낙 좁다보니 널럴한 느낌은 아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체감으로는 훨씬 더 좁고 답답하다. 공기도 썩었고 소음도 장난이 아닌데다가 승차감도 구리고 의자도 진짜 개더러웠다. 요새 뉴스를 보니 프랑스랑 영국 등지에서 대중교통 빈대가 이슈던데 빈대가 안나오는게 이상한 생김새다.

 

 

 

핸드폰 신호도 안잡히니 그저 멍- 때리다가 홀랜드공원 역에 도착했다. 내리고 보니 역 이름이 대놓고 홀랜드공원역이라 어디서 내려야되는지 알아보겠다고 그 생 난리는 안피워도 됐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면 J들은 한도 끝도 없는 J가 되어 간다. 이때 당한거 때문에 이후 런던 여행할때 튜브를 타면 항상 밖에서 구글맵 화면을 캡쳐해서 지하로 내려갔다. WAY OUT을 따라 나와 두근두근 거리며 개찰구에 데이트래블카드를 넣으니 다행히 정상적으로 문이 열렸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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