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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GUM

[괌] 1. ICN - GUM, 티웨이 괌행(TW303)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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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여권에 미국 도장 남기러 가는 길, 공항버스 새벽 첫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버스를 탈 때는 아직 어두컴컴 했는데 공항으로 가는 길에 동이 텄다.
 
 

 
이른 아침 티웨이 카운터엔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대기줄이 있었다. 괌/사이판은 미국령인 관계로 추가적인 보안절차가 있어 별도의 전용 카운터를 이용해야 한다. 직원분이 대뜸 항공권 누가 예약했냐, 어디서 예약했냐를 물어봐서 당황했다. 내가 예약을 했는데 어디서 예약을 했더라..? 이걸 왜 묻지...? 이런 기계적인 질문 따위로 테러가 예방이 되는건지 어이가 없었다. 게이트 앞에서도 짐 놔두고 자리 비운적 없냐 등 아무런 효과가 없어보이는 추가 보안질문이 있었다. 아아.. 미국의 행정력도 이 정도 수준이란 말이냐...
 
공항 환전소는 오전 6시 ~ 7시 정도에 문을 연다(은행마다 다름). 신한은행 환전소는 6시 오픈인데 환전 카운터마다 줄이 꽤 길게 늘어서 있었다. 나는 USD 환전이라 하나은행 ATM을 이용해 대기없이 달러를 뽑을 수 있었다. ATM 외화수령은 USD, JPY만 가능하다(하나은행 인천공항 기준). 환전은 돈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줄이 빠르게 잘 안빠진다. 오전 일찍 공항에서 환전할 계획이라면 줄이 길 수 있음을 유념하시길.
 
 

 
얼마전 재오픈한 탑승동 스카이허브라운지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겉에서 보기엔 라운지가 넓은지 좁은지 몰랐는데 들어가보니 정말 조그마한 라운지였다. 아침 오픈 시간에 딱 맞춰 가니 10분 정도 대기까지 있었다. 규모가 규모인지라 T1 스카이허브 라운지보다 음식 구색도 확실히 부족했다. 탑승동에서 비행기를 타면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불리한 점이 있는데 항공권을 결제할 때에는 T1이라고만 정보가 나오지 탑승동이라고는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체크인 및 에어사이드 진입을 T1에서 해야 해서 T1이라고 안내되는게 맞으나 탑승동에서 탈지 말지가 동선 계획이나 시간 계산에 있어 분명히 중요한 부분인데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사전에 알 수 없고 당일 공항에 가봐야 "앗 오늘은 탑승동이네!"를 알게 되는 것엔 분명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멤버십 특전을 이용해 1열 복도석을 사전 지정했다. 지가 좋아서 자꾸 타놓고서는 툴툴댄다면서 욕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괌 비행에서도 아쉬운 점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우선탑승 대상자를 색연필로 낙서한 "PRBD"로 구분 하는 점, 공항마다 다 다른 우선 수하물 하기 규정,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고 실질적으로는 아무 짝에 쓸모없는 우선탑승 혜택, 승무원의 손님 응대하기 귀찮다는 식의 말투나 표정은 엄밀히 말하면 주관적인 문제이므로 넘어가도록 하고, 기체가 눈꼽 만큼만 흔들려도 바로 좌석벨트 켜고 화장실도 못가게 자리에 주져 앉혀버리는 건 정말로 진심으로 승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최근 가오슝, 호치민, 괌, 제주 등 오고 가며 티웨이를 여러번 탑승했는데 항상 조금만 흔들려도 승객들을 강제 착석시켰다.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기계이므로 흔들리는게 당연하다. 티웨이만 유독 좌석벨트 사인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정책이 있는것 같은데(철저히 뇌피셜이므로 아닐 수 있음) 조금만 융통성있게 적용해주면 좋겠다.
 
 

 
별것도 아닌데 그거 좀 자리에 앉아 있으면 되지 네 녀석은 왜 그렇게 화가났냐고 묻는다면 화장실 이용을 막아서 30분 동안 참다가 잠깐 좌석벨트 사인 꺼져서 후다닥 화장실 갔다가 다시 켜진 좌석벨트 사인에 좁디 좁은 737 노즈기어쪽 화장실에 10분 갇혀있다(승무원이 화장실에서 앉아서 대기하라고 지시함) 탈출하게 되어 화가 좀 났다고 대답하고 싶다. 뭐... 기장님은 앞도 보일거고 레이더도 보고 있을 것이고 극심한 기류변화가 예상되어 그러셨겠지만 다른 항공사였다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쯤은 충분히 허락해줬을 것이라 경험에 근거해서 추측해본다.
 
 

 
아무튼 4시간이 넘는 꽤나 긴 비행을 마치고 괌 공항에 도착했다. 1열에 앉았던 터라 가장 먼저 하기했고 공항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이미그레이션으로 향했다. 직원분이 한국분이셔서 "괌도 처음이고 미국 땅도 처음이다"라고 말을 걸었더니 직원분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저기 그 괌은... 미국은 아니고..  그냥 괌이죠 ㅎㅎ"라고 선을 딱 그으셨다. 연방국가 사람들에게 "주"가 아닌 괌은 그냥 괌인가 보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는게 여행의 매력 아닌가 싶다.
 
 

 
하파데이~~~ 모두가 사진을 찍는 그 에스컬레이터. 이 클린샷을 찍기 위해 1등으로 복도를 주파했다. 광고판에 롯데면세점 한국어 광고가 나오고 있는게 괌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얼마나 많은지를 말해주었다.
 
다행히 1등으로 나온 관계로 짧은 대기 후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지문도 떠가고 사진도 찍고 해서 1인당 입국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쬐끔 걸리는데 열어놓은 카운터는 많지 않아서 몰리는 시간대에 비행기에서 늦게 내리면 입국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았다. 괌행 오전 비행기를 예약하신다면 몇 만원 더 투자해서 앞열 좌석을 사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뚝뚝한 심사관은 왜 왔냐, 어디서 묵냐, 며칠 있냐, 누구량 왔냐를 묻더니 도장을 쾅 찍어주었다. 
 
 

 
입국장에 위치한 허츠 렌트카 카운터에서 예약한 렌트카 열쇠를 수령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왓... 여기가 괌이로구나..!!! 따가운 햇볕과 파아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 소소한 괌 여행 팁 +
 
Q. 비자가 필요한가요?
A. 아뇨 비행기 안에서 나눠주는 비자면제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Q. 비자면제신청서 쓰는거 빡센가요?
A. 쓰라는건 무지하게 많은데 빡빡하게 확인하진 않습니다. 그냥 빈칸만 적당히 채우는 느낌으로 가볍게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Q. 렌트 안하면 불편할까요?
A. 제주가 그렇고 오키나와가 그렇듯 섬 여행은 보통 렌트가 필요합니다. 웬만하면 렌트 추천.
 
Q. 운전하기 어렵나요?
A. 매우 쉽습니다
 
Q. 팁은 어떻게 줘야 하나요?
A. 계산서에 팁이 Service Charge / Gratuity 등의 명목으로 대부분(개인적인 경험으로는 100%) 포함되어 청구됩니다. 더 주고 싶다면야 당연히 더 줘도 됩니다
 
Q. 선크림 어느 정도로 발라야 하나요?
A. 이렇게나 많이 발라야 되나 싶을 정도로 바른 다음에 두 세번 덧 바르세요. 자외선이 한국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Q. 태풍 이후에 복구는 많이 되었나요?
A. 전기/수도 등 인프라는 대부분 회복이 된 것 같으나 당시 파괴된 상점이나 간판 등은 아직 복구 안된 부분이 많아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가 남아 있습니다.
 
Q. 영어 잘 통하나요?
A.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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