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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SGN

[호치민] 5. 파크 하얏트 사이공 오페라(Opera)에서 점심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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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 오기 전 한국에서 정한 유일한 일정은 파크 하얏트에 딸려있는 레스토랑 오페라(Opera)에서 점심먹기 였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개좋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그럴싸하게 1명 예약까지 하고 왔다. 오토바이 아재한테 나는 점심 예약을 해놓았으니 이제 가 볼테니 아재도 본인 볼일 보러 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재는 밥 먹고 오라고, 자기는 오토바이 기름넣고 레스토랑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대충 깨달았다. "아 이 아재가 호의로 날 태워주는게 아니고 돈을 바라고 가이드를 해주고 있는 거구나" 라고. 근데 뭐 어차피 매우 짧은 호치민 여행에 오토바이 가이드 투어도 나쁘지 않다 싶어 알겠다, 1시간 뒤에 보자고 말하고 식당으로 들어왔다. 

 

 

 

음식은 루꼴라 샐러드 + 랍스타 파스타를 주문했고 여기에 어울리는 와인 한잔 추천받아서 주문했다. 사실 레드와인인줄 알고 주문했는데 와서 보니 화이트와인이었다. 아무래도 랍스타가 해산물이다 보니 화이트를 추천해주신 것 같다.

 

 

물도 돈받고 파는 개비싼 유료템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넓은 좌석엔 이후 베트남 여성분들 4명이 와서 식사를 즐기셨다. 여기서 또 오묘한 감정이 느껴졌는데, 한국에서 보는 동남아인들이나 유튭 여행영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남아인들은 적어도 부자는 아닌 경우가 많다. 살아오면서 현실에서 부자인 동남아인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던 것이다. 호치민 파크 하얏트 레스토랑에는 당연히 외국인 손님밖에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큰 착각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호치민이라고 해서 왜 부자 로컬이 없겠는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하고 파크 하얏트에서 밥을 먹는 베트남인이 왜 없겠냔 말이다. 나의 속좁은 무식함과 편협함에 조금 놀랐다. 내 작은 편협한 세상을 깨부수려면 한국 밖으로 나가서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음식은 당연히 맛있었다. 랍스타는 언제나 맛있다. 그렇다고 또 눈물이 주르륵 흐를 정도로 맛있는건 아니고 그냥 보이는 대로의 맛이 났다. 생수 + 와인 1잔 + 샐러드 + 파스타 + 세금 + 서비스차지 등등 해서 총 13.6만원 나왔다. 저 랍스타 파스타가 파스타 치곤 가격대가 상당히 비싼 파스타인걸 감안하고 봐야한다. 아무튼 파크 하얏트급 개비싼 호텔 레스토랑은 웬만하면 안가는 걸로.....(ㅠ.ㅠ) 베트남이라고 해서 결코 절대 저렴하지 않다.

 

 

 

낸 돈이 얼만데, 화장실도 한번 쓰고 가야지! 누워서 잘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화장실이었다. 페이퍼타올 말고 면 타올 있는 호텔 화장실을 너무 좋아한다. 면수건을 1회용으로 쓰는 그 기분이 오묘하게 배덕감까지 느껴지고 뭔가 섹시하다. 간단하지만 개비싼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재한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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