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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TPE

[타이베이] 1. ICN to TPE, 대한항공 B787 프레스티지스위트 탑승기 + 대만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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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권시 ICN ~ TPE 구간은 대한항공 A380 프레스티지, TPE ~ ICN 구간은 중화항공 코드쉐어 A330 이코노미로 발권했다. 가격은 69만원. 오전에 출발해 오후에 돌아오는 단거리 여행에 최적화된 스케줄이었다.

 

 

 

그런데, 타이베이 노선 오후 출발편이 증편 되면서 몇몇 날에 B787을 투입되는 것을 확인하고는 왕복 프레스티지로 여정을 변경하고 재발권했다. 갈때 787 프레스티지 스위트, 올때 380 프레스티지 슬리퍼다. 항덕에겐 가슴 떨리는 여정이다.

 

 

 

31만원을 추가로 지불했는데, 발권 취소하고 다시 예약을 진행하는 것 보다는(발권 취소시 수수료 10만원) 여정 변경하는 것이 더 싸게 먹혀(여정 변경시 수수료 8만원) 여정변경을 택했다. 그런데 발권 시점에 타이베이노선 5% 할인쿠폰 이벤트를 진행해서 취소 후 재예약이 더 저렴했다. 항상 발권은 신중히 해야된다... ㅠ.ㅠ

 

오후 늦게 출발해 오후 일찍 돌아오는 일정으로 변경되어 살짝 아쉬웠지만 "타이베이 여행"보다는 "787 & 380 프레스티지 탑승"이 주된 여행목적이었기 때문에 크게 상관치는않았다.

 

나중에 보니 당초 예약했었던 ICN ~ TPE 구간 A380은 비즈니스까지 만석이었어서 오히려 잘됐다 싶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A380 2층 전체를 프레스티지로 배치해 만석일 시 상당히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닭장 비즈니스 ㄷㄷ)

 

 

 

이날은 처음으로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했다. 공항철도 일반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직통으로 환승했는데, 일반열차 플랫폼에서 도심공항터미널까지 가는 길이 상당히 고됐다. 에스컬레이터를 여러차례 갈아탔는데 조금 더 UX를 탑승객 friendly하게 계획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여행객들은 무거운 짐짝을 들고 다니는데 말이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은 공항철도 직통열차 티켓이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일종의 사용료인 셈인데, 클룩 등에서 바우처를 미리 구입해 자판기에서 티켓으로 교환하면 쬐~끔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출발시각 3시간 전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대한항공은 3시간 20분 전까지 도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 1터미널역에서 2터미널역까지 가는 시간이 추가로 고려된 것으로 생각된다. 

 

 

 

대한항공 카운터는 SKY PRIORITY/모닝캄/일반석/GROUP 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사람도 얼마 없고 해서 사실상 구분은 무의미했다. 내가 줄을 서자 다른 곳에 있던 직원분이 빈 카운터로 데려가 체크인을 진행해주셨다. 자세히는 모르나 아마도 스위스포트쪽에서 모든 항공사 체크인 업무를 대행해 주시는 것 같았다. (부정확 주의)

 

 

 

체크인 카운터 바로 옆에 있는 출국심사대에서 출국심사도 마치고 직통열차를 타러 갔다. 탑승권에 출입국 도장 받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저 도장 잉크는 탑승권에 날인이 되면 도통 건조가 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열어보니 도장이 다 뭉개져서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건지 궁금하다. 잉크의 문제인건지 탑승권 재질의 문제인건지...

 

 

 

도심공항터미널 이용의 최대 장점은 인천공항에서 전용 통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승무원/외교관 전용 통로를 공유하는데 정말 사람이 없다. 대기가 아예 없어서 아-주 편하게 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다. 랜드사이드에서 에어사이드로 넘어가는데 1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서울역에서 출입국심사를 받긴 했지만 인천공항에서도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긴 해야한다.서울역에서 공항으로 안가고 다른데로 튀어버릴 수도 있으니..

 

공항에서 뽕 뽑겠다는 서민적인 마인드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라 상당히 배가 고팠다. 우선 허기진 배를 달래러 마티나 골드 라운지로 향했다. 마티나 골드는 2터미널에만 있다. 역병 창궐로 운영이 중단되었다 최근 재개되었다.

 

 

 

음식도 맛있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사람도 없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배 두들기며 나와 면세품 찾고 대한항공 라운지로 이동했다.

 

 

 

인천공항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두번째 이용인데 작년 11월에 이용했을 때랑 메뉴 구성에 차이는 있었으나 여전히 먹을게 하나도 없었다. 그냥 바나나만 하나 주워먹고 나왔다. 2터미널 이용시 식사는 마티나 골드에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휴된 신용카드가 많지는 않아서 잘 찾아봐야 한다.

 

 

 

라운지에서 게이트가 상당히 멀었다. 가는 길에 있는 면세점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해 추가로 구매했는데 게이트에 도착하니 이미 파이널콜 방송을 하고 있었다. 우선탑승하는 것이 비즈니스 탑승시의 묘미인데 놓쳐서 아쉬웠다. 웰컴 드링크로는 구아바 주스 선택.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탑승의 상징과 같아 구아바주스만 선택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너무 서민적 마인드 같아 고쳐보기로... ㅎㅎ 

 

 

 

기종 인증 타임. 보잉 787 프레스티지 스위트라니!

 

 

 

787 창문은 다른 비행기 대비해 진짜 대빵 크다. 시원하게 뚫린 창문 너머로 인천공항이 보인다.

 

 

 

기내식은 사전신청한 중화풍 어쩌구 저쩌구 해산물 요리였다. 맛은 좋았고 샐러드도 맛있었다.

 

한가지 의문점은 기내에 비치된 메뉴판 와인리스트에 포트와인이 분명 있는데 포트와인을 요청드리니 단거리라 포트와인은 실려있지 않은데 한번 확인해보시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꽤나 시간이 흐른 뒤 잔에 따라와 주셨다. 노선에 따라 특정 주류가 당연히 제공되지 않을 수는 있는데 그러면 메뉴판에서 삭제를 하는게 맞지 않나 싶고, 어찌 저찌 또 따라 주신거 보면 있긴 있다는 소린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

 

기내식 사전 주문은 한국 출발 노선에 한해 신청 가능하다. 재미삼아 해보면 실제로 재미있다.

 

 

 

포트와인 한잔은 너무 아쉬워서 맥주 한캔 더 요청드려 마시고 시트를 조금 눕혔다. 커피는 디카페인으로 요청드렸는데 사약같이 쓰디 쓴 커피였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자 갑자기 콧구멍 부분에서부터 시작해 눈썹뼈 있는 부분까지 안면에 강한 통증이 찾아왔다. 비행기 타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이때부터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다 꺼버리고 빨리 비행기에서 내리고만 싶었다. 나중에 내려서 검색해보니 이착륙시 발생하는 기압차이로 인해 무슨 기관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한다. 비행기 타는게 낙인데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너무 서러웠다. 787 기종을 처음 타본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아프니까 비행 만족도가 시궁창이 되었다.

 

 

 

787 스위트 좌석은 747 스위트 좌석에 비해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747과 비교해 심리적으로 더 좁은(생각보다 많이) 느낌이었고 (홈페이지에 기재된 스펙상 좌석 사양은 동일하다) 수납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날 비즈니스도 만석이여서 더더욱 답답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787 스위트도 2-2-2 배열, 747 스위트도 2-2-2 배열(1층, 2층은 2-2 배열)인데 동체 폭이 많이 다른데 같은 배열로 좌석을 배치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쾌적한 모양이다. 

 

 

 

아무튼 빠르게 하기해 CIQ로 향했다. Q(검역)는 코로나 이전과 같이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만 측정하지 특별히 요구하는 사항은 전혀 없었다. I(입국심사)는 자동출입국심사를 신청해서 진행했다. 대만 자동출입국심사 시스템을 e-gate라고 하는데 사전에 온라인으로 입국심사서를 제출하고 e-gate 등록창구에서 지문과 얼굴을 등록하면 인천공항과 같이 자동출입국심사대에서 무인으로 출입국심사가 가능하다. C(세관)는 nothing to declare로 무사 통과. 온라인으로 입국심사만 신청하면 입국시 종이로 제출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ATM에서 타이완 달러 뽑고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18시 9분 쯤 매표소에 도착했는데 매표 직원 아주머니가 "Hurry hurry"를 외친다. 1분 뒤 버스가 출발한단다. 후다닥 표랑 잔돈 챙겨 탑승장으로 가니 버스가 멀리서 들어오고 있다.

 

 

 

호다닥 뛰어가 탑승해 착석하니 바지 주머니에 대충 넣어둔 잔돈이 후두둑 떨어졌다. 버스 안이 너무 어둡고 고작 7 TWD 줍자고 버스 바닥 뒤집고 다니기도 민망하여 슈퍼 빠른 탑승에 대한 감사의 팁이라 생각하고 숙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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