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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LHR

[런던] 9. 시티 오브 런던 건축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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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 파업 소식을 보고 고민에 빠진 인티제. 하필 런던에서 비엔나로 넘어가는 오전까지 파업의 영향이 있다고 하니 컨틴전시 플랜을 짜야했다. 다행히 엘리자베스라인은 정상운영을 한다고 적혀 있었고,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엘리자베스라인 역인 리버풀스트리트역이 그리 멀지 않았다. 혹여나 길이 공사판이라 막혀있다던가, 캐리어 두개를 끌고 가야하는데 계단이 말도 안되게 많다던가 하는 돌발상황을 체크할 겸 사전 답사를 떠나보기로 했다.

 

 

 

오전에 많이 걸어야 하는 일정이라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든든하게 먹었다. 런던 물가 생각하면 이 정도 나오는 호텔 조식이 혜자처럼 느껴졌다. 

 

 

 

원래 여행 계획상 건축물 구경다니는 시간이긴 했지만 숙소에서 리버풀스트리트역까지 가는 코스는 당연하게도 생각에도 없던 코스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가는 길 곳곳에 눈길이 가는 멋진 건물들이 즐비했다. 주말 아침 도심지역엔 사람도 없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고 사진찍으면서 오느라 살짝 더 걸렸는데, 넉넉잡아도 15분이면 걸어서 당도할 거리였다. 길도 특별히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충분히 캐리어 2개 끌고도 걸어올 수 있겠다 싶어서 안도했다.

 

 

 

다음 목적지인 런던탑까지 랜드마크 건물 몇 군데를 찍고 가기로 했다. 런던의 길거리 패션은 넘나 멋진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이다. 므싯다~~

 

 

 

첫번째 랜드마크는 70 St. Mary Axe. 그 생김새 때문에 the Can of Ham으로도 불린다.

 

 

 

두번째 랜드마크는 30 St. Mary Axe. 거킨빌딩으로도 잘 알려져있는 랜드마크 중에서도 랜드마크인 건물로 네임드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작품이다. 2000년대 초반 지어진 건물로 어느덧 20년 정도 된 건물임에도 관리가 잘 되어 새 건물 처럼 느껴졌다. 준공 당시 남자 성기를 닮았다며 별로라는 여론도 있었다는데 인천공항 진입로에 세워진 남근상을 한번 보여주고 싶다. 길쭉한 몽둥이 모양이면 다 남근이라니 거 참..

 

 

 

세번째 랜드마크는 리덴홀빌딩. 네임드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 작품이다. 어디서 본듯한 느낌적 느낌이 든다면, 여의도 파크원이 같은 건축가의 작품이다. 건물은 매우 멋있었는데 아쉽게도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모양새였다. 아마 미사용 중인 에스컬레이터 같던데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이 좋은 건물을 왜 이렇게 관리를 하고 있는지 참. 관리비도 비싸게 받을텐데 말이다.

 

 

 

네번째 랜드마크는 로이드빌딩. 이 건물도 리처드 로저스 작품이다. 사진으로는 이렇게 밖에 보여줄 수 없지만 정말 너무 멋진 건물이었다. 독특한 외관과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무게감이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설치미술을 보는듯 했고 가히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건축물이었다. 지금껏 직접 본 건물중 가장 멋있고 간지나는 건물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었는데 이날 로이드빌딩으로 바뀌었다. 로이드빌딩이 가진 22세기 건축물 느낌나는 미래적이고 기계적인 이미지가 인티제 취향에는 더 맞나보다. 사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는 로이드빌딩보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더 어려울텐데 인간의 뇌는 시각에 너무 많은 부분을 의존한다.

 

이 순간부터 내가 가본 도시 중 제1의 건축도시는 런던이 차지하게 되었다. 돈 쳐발라서 랜드마크 빌딩을 세우는건 중국이 보여주듯 사실 돈만 있으면 되는건데 그러한 랜드마크들이 빽빽하게 모여있고, 또 그러한 랜드마크 빌딩들 주변에서 나름의 개성과 멋을 가지고서 도시를 채워주는 이름모를 빌딩들 마저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지금껏 내가 살던 도시는 그냥 오지게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사는 "시골"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시티 오브 런던 건축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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