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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KHH

[가오슝] 3. 가오슝 국립예술센터에서 공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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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넘어 보이는 이상하게 생긴 건물이 가오슝 국립예술센터(National Kaohsiung Center for the Arts)이다.

이번 가오슝 여행의 목적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건축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National Kaohsiung Centre for the Arts

The National Kaohsiung Centre for the Arts symbolizes the transformation of Kaohsiung, once a major international harbour, into a modern, diverse city with a rich cultural climate. Mecanoo designed the National Kaohsiung Centre for the Arts, located on a f

www.mecanoo.nl

 

 

 

긴 이름 대신 웨이우잉(Weiwuying)이라고들 부르는 것 같다.

 

 

 

첫인상은 동대문에 위치한 DDP가 떠오른다.

차이라면 '각'이 없는 DDP와 다르게 곡선과 직각이 버무려져 있다.

소재감 역시 DDP가 차가운 메탈의 느낌라면 이곳은 매트한 플라스틱 느낌이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탓일까? 생각보다 시공 품질이 우수한 느낌은 아니었다.

시공 과정에서 건축가의 의도가 충분히 구현되지 못한 것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티켓박스에 가서 예약메일을 보여주니 커다란 갱지에 서명을 받고선 미리 인쇄된 티켓을 배부해주었다.

외국인이라 로컬 전화번호가 없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모든 관객 티켓을 나 처럼 수기로 배부하진 않을 것 같은데.

티켓을 수집하는 입장에서 QR코드 입장권보단 종이티켓을 나눠주는 편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다.

티켓값은 5.3만원으로 부담없는 수준이다.

 

 

 

공연장 내부 로비는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해놓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눈부시게 밝은 국부조명이나 곡률이 있는 부분의 울퉁불퉁한 마감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콘서트홀 내부는 전형적인 빈야드 구조로, 전반적으로 따뜻한 우드톤을 사용해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디자과 웅장한 오르간이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Rachmaninoff: Songs Without Words, Op. 34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4 in G minor, Op. 40
Shostakovich: Symphony No. 8 in C minor, Op. 65

 

 

 

인터미션때 공연장 내부를 둘러보다 이 부분에서 아쉬움의 탄식이 튀어나왔다.

분명 더 자연스러운 곡률을 갖게 설계를 했을 것 같은데 툭툭툭 끊기는 듯한 곡선 처리가 너무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건물의 해상도가 낮은 느낌이랄까? 건축비 부담에 따른 타협인지, 시공사의 시공능력 부족인지 어른들의 사정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쉬운 부분인것 만은 확실하다.

 

 

 

National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나 관람객 매너는 좋았다.

개취로 팀파니(*)를 좋아하는데 쇼스타코비치때 팀파니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취향저격이었다.

 

(*)팀파니:

 

 

 

퇴장하면서 찍은 정면샷. 저 많은 연주자용 의자를 보면 오케스트라 공연이라는게 현생 인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적 유희 중 하나라는걸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웨이우잉은 일반 대중이 이용하는 리사이틀홀,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플레이하우스와 사무동 공간을 한 지붕안에 넣어놨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웃도어 씨어터는 아래 사진처럼 건물 지붕에 경사면을 깎아 만든 노천극장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동영상 캡쳐임

 

공연이 거의 밤 10시에 가까워져 끝난 관계로 추가 일정없이 지하철 타고 그대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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