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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덕항덕/항공권 구매팁

[항덕의 항공권 구매팁] 항공권은 조조익선, 고민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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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덕의 항공권 구매팁] 코너는 인터넷 브라우저 시크릿 모드를 켜라는 둥의 신변잡기적인 구매팁이 아닌, 항공 지식도 쌓으면서 "똑똑하게 발권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짧은 도쿄여행 후 그 다음 여행지를 한참 물색했다.

아시아나 A380타고 방콕? 에어프레미아 B787타고 호치민? 티웨이 A330타고 시드니? 

몇날 며칠 돌려봐도 마땅히 갈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남은 마일리지가 없는 내가 유상발권하기엔 뱅기표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 

후쿠오카(FUK) 왕복 40만원? 오사카(KIX) 왕복 60만원? 이게 말이냐 방구냐 막걸리냐.

 

그렇게 유튜브로 다른 사람들 탑승기나 구경하고 있던 어느날, 댄공이 타이베이(TPE) 노선에 2월부터 A380을 투입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현존하는 더블데크(2층) 여객기는 보잉 B747과 에어버스 A380 단 둘 뿐이고 여러가지 어른들의 사정으로 두 기종 모두 순차적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자칭 항덕인데 각 항공기 어퍼덱에 한번 타봐야 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B747 어퍼덱은 얼마전 호사스럽게 타봤기 때문에 A380 어퍼덱에도 마땅히 타보는게 맞다.(논리 비약 수준;;)

 

2023년 1월 현재 A380타고 인천(ICN)에서 갈 수 있는 여행지는 방콕(BKK), 뉴욕(JFK), LA(LAX) 정도가 있다.

대한항공은 A380 어퍼덱을 100% 프레스티지 슬리퍼로 채워놨고

아시아나는 A380 어퍼덱을 비즈니스 스마티움과 이코노미를 6:4 비율 정도로 채워놨다.

 

미주노선은 말할 것도 없고 BKK만 해도 비즈니스로 발권하면 꽤나 가격이 나가기 때문에 A380 어퍼덱 탑승이 목표라면 아시아나 BKK 이코노미 발권이 현실적으로 유일한 선택지였다.

그런데 댄공이 단거리 A380 노선을 만들어준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A380 따라 다음 여행지는 타이베이로 정해졌다. 이렇듯 항덕은 비행기 따라 여행지를 정한다.

(공감하는 항덕분들 좋아요 부탁 ㅎ) 

 

ICN to TPE 구간은 댄공 A380 프레스티지로, TPE to ICN 구간은 중화항공 A330 코드쉐어 이코노미로 발권했다.

총 지불금액 692,000원.

 

항공은 다른 교통수단과 여러모로 다르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고 한국으로 한정해서 보자면 철도, 육상, 선박 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은 거리에 비례해 가격이 상승하고 동일한 구간이라면 운임의 변동폭은 일정한 범위 이내이다.

 

그러나, 항공은 항공사에 따라, 노선에 따라, 날짜에 따라, 판매처에 따라 그리고 부킹클래스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항공료는 해외여행시 예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신중하지만 민첩한 발권이 중요하다.

 

비행기표 싸게 사볼라고 들어왔는데 웬 항덕쉑 하나가 뭘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떠드냐 하신다면 지금부터가 본론이니 지금부터 집중하면 된다.

 

 

내가 발권하고 얼마 안있어 운임이 변경되었고 지금 동일하게 발권하려면 최저가 기준 852,300원을 지불하여야 한다.

 

KE185 프레스티지석(D)

KE5694 일반석(B)

   

여기서 프레스트지석/일반석은 탑승클래스이고 (D)와 (B)가 의미하는게 부킹클래스이다.

동일한 탑승클래스여도 승객마다 제각각의 부킹클래스로 항공권을 사게된다.

내 이티켓에는 예약등급(부킹클래스)으로 프레스티지석(I), 일반석(H)로 표기되어 있다.

 

저렴한 부킹클래스는 저렴한 대신 좌석지정/수하물/일정변경/마일리지 적립 등에 있어 제약이 많고 일정변경이나 환불시 수수료가 비싸다. 비싼 부킹클래스는 그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항공사는 승객들 유형을 구분하여 가격차별에 나선다. 

내돈내산으로 피눈물 흘리며 발권하는 일반적인 여행객들은 가격에 민감하고 통상 여행일정을 탑승 한참 전에 fix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여행객들용으로 저렴하지만 일정변경이나 환불은 어려운 티켓을 일정 부분 할당한다.

 

회삿돈으로 발권하는 상용 고객들은 출장 얼마 전에 급하게 발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차피 자기 돈으로 결제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돈이 문제가 아니라 편한게 최고다. 또한 가격에 덜 민감한 리치리치 여행객들은 비행기표가 얼마든지 그냥 지른다. 이러한 원리로 저렴한 부킹클래스의 항공권은 선착순으로 출발 1년 전부터 팔려나가고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비싼 부킹클래스만 남는 식이다.

 

 

이 경우 만원 밖에 차이가 안나긴 하지만, 1석 남은 일반석 스탠다드 티켓을 어느 여행자가 선점하면, 그 다음 여행자는 일반석 플렉스를 사야한다. 그리고 그 둘은 옆자리에 앉아 같은 기내식을 먹고 같은 서비스를 받게된다. 

 

내가 예약한 일정을 마지막에 결제하는 사람은 아래 금액을 주고 발권해야 한다.

 

 

ICN to TPE 구간 부킹클래스가 할인운임 (D)에서 풀페어 (C)로 바뀌면서 897,800원을 내야하고, 내가 결제한 금액보다 무려 20만원 비싼 티켓을 사게된다.

 

땡처리 항공권 줍줍 같은건 유니콘과 같은 상상속의 발권이다.

항공권은 늦으면 늦을수록 비싸진다는 걸 유념하자.

 

타이베이 여행기는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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