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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덕항덕/항공권 구매팁

[항덕의 항공권 구매팁] 공동운항(a.k.a. 코드쉐어) 항공권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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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덕의 항공권 구매팁] 코너는 인터넷 브라우저 시크릿 모드를 켜라는 둥의 신변잡기적인 구매팁이 아닌, 항공 지식도 쌓으면서 "똑똑하게 발권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위 이티켓은 서울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SU4031편인데 자세히 보면 Operating airline: Korean Air, KE923이라 적혀있다.

즉, 이 이티켓은 러시아 아에로플로트에서 SU4031편으로 판매했지만 실제 운항은 대한항공에서 KE923편으로 이뤄진다.

하나의 비행편으로 여러 코드(SU4031, KE923 따위가 코드이다)를 쉐어한다고 하여 코드쉐어라고 부른다.

 

 

 

이처럼 비행편 하나에 코드 6개가 붙기도 한다.

 

 


 

공동운항 항공편을 구매하기에 앞서 공동운항을 왜 하는지부터 알아보자.

 

항공사 경쟁력 측면에서 운항 빈도는 굉장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인천(ICN) ~ 도쿄(NRT) 노선을 운항하는 두 항공사를 비교해보자.

 

먼저 한국 제주항공 스케줄이다.

 

 

B738을 하루에 다섯번 띄우고 있다. 

새벽에 집을 나와 1일차 부터 꽉찬 여행 스케줄을 만들 수도 있고, 오후 반차를 쓰고 늦은 저녁을 도쿄에서 먹는 스케줄을 만들 수도 있다. 도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스케줄 역시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다음은 일본 집에어 스케줄이다

 

 

B788을 하루에 한편 띄우고 있다. 

서울 출발 스케줄은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돌아오는 편이다.

 

 

 

일본 거주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을 수 있는 스케줄이지만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오전 9시 나리타공항 출발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스케줄이다. 스케줄만 놓고보면 제주항공보다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취항지의 다양성 또한 항공사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서울 ~ 베를린 노선을 운항하는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는 없다.

원래대로라면 베를린을 여행하고 싶은 한국인은 베를린과 인천에 동시에 취항 중인 외항사를 타고 1회 경유해서 베를린공항으로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독일 국적의 루프트한자 인천 ~ 뮌헨 ~ 베를린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서울 ~ 베를린 노선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경쟁력이 아예 없는 것이다.

 

위와 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공동운항 항공편, 코드쉐어 항공편이다.

 

간단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먼저 운항 빈도 증대 목적의 공동운항 사례다.

 

 

 

내가 대한항공에서 구입한 인천 ~ 파리 항공권이다. KE5901편으로 팔았는데 실제 운항은 에어프랑스에서 AF267편으로 한다. 저 당시 대한항공 역시 인천 ~ 파리 노선을 운항 중이였지만 오전에 출발해 오후에 도착하는 스케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나는 에어프랑스 공동운항편을 골랐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와 공동운항을 통해 하루 두편 비행기를 띄우는 효과를 보았다.

 

두번째, 취항지 증대 목적의 공동운항 사례다. 베를린에 취항하지 않고 있는 대한항공에서 베를린 왕복 표를 검색해보자.

 

 

 

인천 ~ 파리 구간은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하고 파리 ~ 베를린 구간은 에어프랑스 항공기를 통해 이뤄진다.

어차피 인천 ~ 베를린을 직항으로 가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이제 대한항공도 경쟁을 해볼 수 있게된 것이다. 

 


 

대충 항공사 입장에서 공동운항을 왜 하는지를 이해했다.

항공권을 구입하는 승객 입장에서 공동운항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 장점 -

  • 항공사 공홈에서 구매할 수 있는 비행 스케줄이 늘어난다(*1)
  • 본인이 모으는 마일리지 쌓기가 쉬워질 수 있다(*2)
  • 티어 획득에 도움을 줄 수 있다(*3)
  • 직항 노선이 없는 경우 발권이 간단해진다(*4)
  • 한번의 발권으로 여러 항공사를 이용해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 단점 -

  • 상대적으로 비싸다(*5)
  •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뒤따른다(*6)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에게 최적인 항공편을 구매하면 되겠다.

 

(*1)

다른 글에서 최대한 항공권은 항공사 공홈에서 구입하는걸 추천했다.

 

[항덕의 항공권 구매팁] 스카이스캐너는 검색기일 뿐, 발권은 항공사 공홈에서

[항덕의 항공권 구매팁] 코너는 인터넷 브라우저 시크릿 모드를 켜라는 둥의 신변잡기적인 구매팁이 아닌, 항공 지식도 쌓으면서 "똑똑하게 발권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항덕들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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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으로 대한항공에서 전세계 모든 항공편에 전부 코드쉐어를 건다고 가정하면 대한항공 공홈에서 전세계 모든 항공권을 다 살 수 있게 된다. 발권시 귀찮게 회원가입을 하거나, 언어적 장벽 혹은 낯선 인터페이스를 경험할 필요가 없어진다. 

 

(*2)

공동운항편이랑 마일리지랑 무슨 상관일까? 아래 사례를 보면 이해가 쉽다.

인천 ~ 타이베이 노선을 중화항공에서 직접 발권할 때와 대한항공에서 공동운항편으로 발권할 때를 비교해보자.

 

 

 

 

대한항공 공홈에서 중화항공이 운항하는 공동운항편을 28만원 주고 사면 914마일리지(적립률 100%)가 적립된다.

 

 

 

중화항공 공홈에서 해당 항공편을 직구하면 제일 저렴한 티켓은 22만원이다. 그러나 22만원 짜리 티켓은 부킹클래스 N으로 대한항공 적립률 0%다. 26만원 짜리는 T클래스로 80%가 적립되고 29만원 짜리가 M클래스로 100% 적립된다. 마일리지 적립의 관점에서만 보면 중화항공 직구보다 대한항공 발권이 더 싸게먹힐 수 있다.

 

(*3)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우수고객이 되려면 일정한 자사 항공편 탑승실적을 요구한다.

 

개편 이후 대한항공 우수회원 자격

 

KE로 시작하는 공동운항편을 구입하면 실제 다른 항공사에서 운항하더라도 대한항공 탑승실적에 산입된다. 우수회원 되려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억지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아도 된다.

 

KE902편은 실제 운항 대한항공, KE5901편은 실제 운항 에어프랑스이나 둘다 대한항공 국제선으로 적립되어있다.

 

(*4)

서울 ~ 베를린 노선을 다시 생각해보면, 공동운항편이 없다면 나는 서울 ~ 파리 노선을 발권하고 외항사 홈페이지에서 파리 ~ 베를린 노선을 또 발권해야 한다. 두번 나눠 발권시 비용도 한번에 발권하는 것 보다 더 많이 나올 것이다.

 

(*5)

공동운항편은 판매항공사에서 실제운항 항공사로부터 일정하게 좌석을 사와서 본인 항공편명을 붙여 재판매하는 것이다. 위 중화항공 사례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판매항공사에서 운항항공사로부터 좌석을 떼오는 가격이 있다보니 공동운항편은 통상적으로 할인폭이 크지 않고 자기 운항편 할인운임에 비해 비싸다. 마일리지 같은건 관심없고 싼게 좋은 사람에겐 그저 22만원 주고 살 수 있는 항공권을 28만원 주고 비싸게 사는 것이다. 가장 크리티컬한 단점이다.

 

(*6)

판매사와 운항사가 다르다 보니 공홈에서 샀지만 궁극적으로는 여행사에서 구입한 항공권과 다를게 없다. 

대한항공에서 중화항공 운항 공동운항편을 구매하고 좌석지정을 시도하면 아래와 같은 오류메시지가 나온다.

 

 

 

구매하는 과정에서도 공동운항편 관련 유의사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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