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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23 TTP

[일본 TTP] 2. 도쿄 당일치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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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당일치기 여행이라고 했지만 여행이라기 보다는 "숙제하기"가 더 맞는 표현이다.

 

숙제1. 돈 뽑기

 

 

 

여행시 카드를 주로 사용해서 현금은 비상금 정도만 뽑는 편이고, 일본에서는 비상이랄게 잘 없어 아예 안뽑는 편이긴 한데, 이날은 수입인지 2,200엔을 구입해야 하는 관계로 현금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트래블로그카드를 세븐뱅크 ATM에서 사용하면 수수료가 없다하여 세븐뱅크 ATM을 찾았다. 나리타공항 도착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스카이라이너 타는 곳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바로 보였다. 참고로 저 ATM 진짜 고급스럽다. 여태까지 써본 그 어떤 ATM보다 빠릿빠릿한 비싸보이는(?) 놈이었다.

 

 

 

스카이라이너 출발시간까지 시간이 좀 많이 남아 물 하나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가 도쿄바나나우유를 발견하고는 냉큼 사마셔봤다. 검색을 해보니 발매가 막 됐을때에는 이거 마셔보겠다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찾아다녔던 듯 싶다. 바나나 건더기도 좀 들어있어서 바나나'맛'우유가 아니라 바나나를 갈아서 만든 진짜 바나나우유 느낌이었다. 가격은 278엔으로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우에노역에서 야마노테선으로 환승 후 신바시역에 내렸다. 이날 서울은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에 외투를 입고 왔는데 도쿄는 20도가 넘는 살짝 덥기까지한 날씨였다.

 

숙제2. 수입인지 구입

 

 

 

일본 분위기 물씬나는 오래된 우체국에 수입인지를 사러 왔다. 다행히 창구는 한산해서 대기없이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얼마나 친절한지 허리가 절로 숙여지는 행정 서비스였다. 한국이었으면 수입인지같은게 필요도 없었겠지만...

 

숙제3. 아이폰 픽업

 

엔화가 아주 살살 녹아내리고 있다. 이 시국에 아이폰을 일본에서 산다면 얼마나 싸게 살 수 있을까?

 

 

 

애플스토어 공식가격 기준으로 아이폰15 256GB의 가격을 살펴보자. 한국은 140만원, 일본은 139,800엔이다.

 

 

 

카드결제시 적용되는 환율인 송금 보낼때 환율로 계산해보면 123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해외결제수수료 감안 하더라도 최소 10만원은 싸게 살 수 있고 트래블로그로 현금박치기하면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다. 개이득. 예전엔 애플스토어에서 면세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이제 애플스토어에서 면세는 받지 못한다. 다른 양판점에서는 여전히 면세가 가능하다고 하니 한푼이라도 더 싸게 구입하려면 양판점에 방문하면 된다.

 

 

 

애플스토어 직원들이 영어가 잘 통하진 않았지만 바디랭기지를 통해 열심히 소통해서 무리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일본에 놀러오면 "와타시 칸코쿠진 데쓰..." 를 입에 달고 산다.

 

숙제4. 돈키호테 심부름

 

일본에 간다고 하니 이것 저것 좀 사다달라는 민원사항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돈키호테 긴자 본점에 방문했다. 나름 한산한 시간에 간다고 갔는데 면세카운터에 인도인 단체 관광객이 와글바글해서 계산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얼마나 시끄럽게 대화를 하시는지 잠깐 지켜봤을 뿐이지만 인도는 정말이지 여행을 할 엄두가 안난다...

 

숙제5. TTP 등록

 

위탁수하물 없는 운임을 결제한 관계로 텅-빈 기내용 캐리어 하나 달랑달랑 들고 집에서 나왔다가 인천공항에서 찾은 면세품에, 아이폰이랑 케이스에, 돈키호테에서 산 물건에, 후리스 외투까지 쑤셔넣으니 캐리어가 꽉차서 확장 자크까지 열어재끼고 하네다공항에 출두했다. 

 

하네다공항 출국장을 보고 오른쪽 끝으로 가면 코딱지만한 이미그레이션 사무실이 있다. 스윽 가서 "하이..." 하면 직원분이 "티티피...?" 하고 오히려 먼저 물어봐주신다. 자리에 앉아 멍- 때리다가 서명 몇번 하고 사진 찍고 지문 찍으면 끝난다.

 

수월하게 모든 숙제 끝!!

 

 

머리로 여러차례 시뮬레이션 해본 덕분일까? 생각보다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어 돌아가는 비행기까지 2~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하네다공항 근처에 뭐 없나... 하고 찾아보니 공항과 바로 연결된 건물에 쇼핑몰 및 온천이 있었다. 쇼핑할 시간은 없을 것 같고 간단하게 밥을 먹고 온천 한번 때리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온천은 이곳 하네다 에어포트 가든에 있다. 

 

 

 

연결통로가 정말 잘 되어있었다. 가게들도 고급스럽고 바닥이며 조명이며 천장이며 일본스럽게 잘해놨다. 에어포트 가든에는 호텔도 두 곳이 있는데 외항사 승무원들 숙소로 많이 이용되는 것 같았다.

 

 

 

식당가에 도착해 뭘 먹을까 고민하다, 기력이 좀 딸리는 것 같아 장어덮밥을 선택했다.

 

 

 

자리에 앉으니 일본어 메뉴판을 주시는데 번역기 돌려서 메뉴 고르는게 넘 귀찮아서 그냥 직원을 불렀다.

"익스큐즈미.. 어... 왓 이즈 더 모스트 이치방 닌키 데스까?" 

다시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영어와 일본어의 끔찍한 혼종언어로 물어봤는데 찰떡같이 알아 들으시고는 메뉴 두가지를 추천해주셨다. 알고보니 직원분이 영어를 꽤나 잘하셨다. 나고야식 장어덮밥이 유명하니 그것으로 주문하고 나마비-루도 한잔 부탁드렸다. 숙제를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가 얼마나 맛있던지 부드러운 거품이 일품이었다.

 

 

 

요렇게 먹으니 6,280엔, 우리돈 5.6만원 정도 나왔다. 불현듯 이곳이 런던이었으면 15만원 정도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섬뜩한 생각이 스쳤다. 맛은? 아주 오이시했다. 겐타놈이 허구한 날 우나기~ 우나기~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어서 가게 안에 손님은 거의 없었다.

 

 

 

야무지게 싹싹 긁어먹고 온천하러 올라왔다. 온천 직원분이 영어를 전혀 못하셔서 번역기 같은걸로 설명을 해주시는데 번역기 성능이 아주 별로라 별로 도움은 안됐고 눈치로 대충 때려맞췄다.

 

대충 이곳 온천의 이용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키를 가지고 카운터로 간다.

2. 카운터에서 바로 계산은 하는게 아니고 체크인만 하고 락커룸 키를 받아 나온다.

3. 카운터 맞은편에 있는 수건과 활동복, 사우나복을 가지고 탈의실로 간다.

4. 온천을 즐긴다.

5. 돌찜질을 하고 싶으면 사우나복을 입고 "핫 스톤 사우나" 구역에 간다.

6. 식사 등을 하고 싶으면 활동복으로 환복하고 레스토랑에 간다.

7. 집에 가고싶으면 키오스크를 이용해 체크아웃을 한다.

8. 결제가 완료되면 출력되는 QR코드 종이를 가지고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 퇴장한다.

 

이곳은 개념상 호텔에 딸려있는 온천시설이라 가격은 4,800엔으로 다소 비싼감은 있지만, 선선한 바람부는 노천탕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관람하며 목욕하자니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이곳 뒤로 가면 뜨끈한 돌방 4개 + 냉장고방 1개가 있어서 피곤한 몸을 지질 수 있다.

 

 

 

체크아웃은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시설도 크고 넓고 고급스럽고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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